
Editor's Letter
화합의 장 보인 L.C.F KOREA 행사가 주는 교훈
지난 10월 22일 오전 10시부터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마샬아카데미에서는 L.C.F KOREA(회장 하종순)의 <2023 F/W New Hair Trend Collection> 행사가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 여러 곳곳에서 미용계의 많은 행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영희 미용인인 1호 국회의원을 비롯 미용계의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 모처럼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기자가 ‘모처럼’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코로나 팬데믹 종식 이후 미용계 행사에 이렇게 비중이 있는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훈훈한 덕담을 주고받은 광경을 참으로 오랜만에 목도했기 때문입니다. 서로 껴안고 안부를 물으며 정을 나누는 훈훈한 모습은 여간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많은 인사가 모인 것은 L.C.F KOREA를 이끌고 계신 하종순 전 대한미용사회중앙회장께서 지금까지 미용계에 끼치고 있는 영향의 결과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날의 성황은 이런 것 이상의 이유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것이 기자의 생각입니다.
지금 우리 미용계, 특히 미용사회를 위하는 미용지도자들이라면 미용사회의 앞날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그 분들은 한결같이 미용사회가 이처럼 분열되고 갈등을 겪었던 적은 없었다고 하소연합니다. 물론 시대마다 조금씩의 문제가 있긴 했지만 상식과 공정에 의한 조정으로 갈등과 분열을 최소화하는데 힘써왔다는 설명입니다. 그것이 미용사회가 정과 의리, 봉사하는 삶을 유지해온 초석이 되었다고 말들을 합니다.
그런데 그런 미용사회 본연의 아름다운 모습이 어느 사이엔가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고 한탄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이 지난 집행부 때부터 시작되었다는 아픈 지적입니다. 더구나 25대 중앙회장 선거에서는 역대 최악이라고 칭할 수 있는 스캔들이 터졌지만 유야무야 지나갔습니다. 이때부터 미용계가 더욱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집행부에서 가짜뉴스로 매도하는 사이 상간녀에 대한 손해배상 재판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도 곧 판결이 나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미용계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미용계 걱정을 합니다. 재판의 판결 여부가 아니라 미용사회가 이처럼 정통성 없이 흘러가는 것에 대한 염려였습니다. 또한 있는 사실을 가짜뉴스로 매도해버리는 것에 대해 혀를 차기도 했습니다.
이런 미용사회의 행태를 반영한 것이 이번 행사에 미용계의 뜻있는 지도자들이 많이 모인 이유라고 기자는 생각합니다. 믿을만한 곳에서 여러 의견을 듣고 싶은 충동의 발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미용사회는 왜 이런 화합의 장을 만들지 못하고 있을까요? 답답한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많은 미용계 지도자급 미용인들이 모여 반갑게 인사하고 옛일을 회상하며 미용인들의 정과 의리의 모습을 보여준 이번 행사는 기자에게 많은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미용사회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이완근(편집국장 alps0202@hanmail.net)
가벼운 것에 대하여
페인트가 벗겨지고 있는 벤치
머리가 하얗게 빛나는 할아버지 두 분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커피 줄이 선명한 종이컵을 든 두 손이
간헐적으로 떨리고 있다
두 눈만은 형형하게 빛나고
긴 시간이 흐른 듯하다
손자뻘 되는 사내애가
아차, 하는 사이
푸른 풍선을 허공에 날렸다
대롱대롱 가볍기만 하다
날아가는 것과 떨어지는 것은
모두모두 가볍다고
한 할아버지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낙엽이
페인트가 벗겨지고 있는 벤치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뷰티라이프> 2023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