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서로를 위하고 인정하는 미용인이 됩시다
미용인 만큼 개성이 강하고 자기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직업군도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미용인들은 미용 기술을 습득하고 연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용이 단지 머리를 손질하고 약품을 할용하여 퍼머, 염색을 하는 기능을 넘어서서 이제는 미개척 분야에 대한 연구까지 진행하여 미용계가 더욱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미용계에 몸 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쌍수를 들어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기존의 미용이 헤어, 피부, 네일, 메이크업이었다면 문신사까지 범위를 넓혀 세분화했습니다. 기존의 범주 내에서도 세분화, 전문화는 피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숲과 나무를 함께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무나 보았을 때의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하고, 숲만 보았을 때의 득실도 냉철하게 계산해봐야 합니다.
그러나 기자가 오늘 이야기하려고 하는 논점은 나무와 숲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이 각자의 영역과 개성을 존중하고 저마다의 능력을 인정하며 상호협력해야 한다는 것이 오늘의 논점입니다.
미용이 세분화하면서 각 파트에서 자기만의 업적과 길을 내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모두 존중받아야 할 분들입니다. 그러나 자기만의 아집과 자기만의 길이 최고라고 여기며 타인의 업적을 과소평가하는 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이런 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자기만의 길을 세우기보다는 남을 깎아내리기 바쁩니다. 아전인수(我田引水)도 이런 아전인수가 없습니다.
남을 깎아내려야 내가 산다는 인식은 아마추어적인 생각입니다. 미용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그 공을 치하하고 미용계는 물론 우리 사회 전체에 알리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렇게 한다면 우리 미용계 전체의 위상은 더 높아질 것입니다. 나와 비슷한 위치의 미용인의 명성이 높아진다고 나의 위상이 낮아지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모처럼 전화해서 남의 성과를 깎아내리는 한 사람과의 통화를 끊으며 기자는 허탈해집니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하면 우리 미용계의 각 분야에서 자기 나름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분들이 많기에 이런 부러움과 시기도 있기 마련입니다.
곧 봄입니다. 이제 우리 미용계 모든 분들이 숲과 나무를 동시에 봄과 함께 거시적인 안목으로 단합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비봉면 이성순 여사
자그마한 체구
자식을 넷이나 뒀다
이런 작은 몸에서 어떻게
넷을 낳았냐고 놀렸다
시집온 집안은 비봉면 내월리 개구리 우는 깡촌,
산비탈 밭 몇 마지기 밑천 삼아
과일행상
뙤약볕 여름일도 마다 않고
땅을 늘려갔다
손이 저울
김치찌개 된장국은 천상의 맛
도토리묵 토란국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음식
혼분식날, 직접 빚은 찐빵은 선생님들도 탐냈다
동네사람들이 같이 장사하자고 성화였다
군불을 때며 자식들의 건강을 빌었다
논밭에 풀이 많으면 이웃들 보기 부끄럽다며
구슬땀 흘리며 호미질했다
오뉴월 뙤약볕에 맞서며 고추를 땄다
방바닥에 머리카락이 보이면 큰일
마루엔 또 하나의 태양이 떴고
부뚜막 솥뚜껑은 밥티도 주워먹을 만큼 반질거렸다
꽃을 보며 행복해하는
소녀 같은 마음을 가진 명곡마을 이성순 여사
집 안팎은 정성스럽게 가꾼 꽃들이 미소짓고 있었다
남에게 신세 지면 두 배로 갚아야 했다
총명한 머리로 하늘의 별 다 헤아리고
일 년 열세 번 제사
집안 대소사 다 챙기며
걱정도 풍년 손자 손녀 걱정까지
작은 키는 더 작아졌고 주름은 풍성해졌다
그러나 아직도 빛나는 두 눈
소박하지만 화사한 진정한 멋을 아는
우리 네 자식의 등불
빛나는 북극성
이완근(편집국장, alps0202@hanmail.net)
<뷰티라이프> 2026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