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2505)

<한국시니어뷰티협회>, <한국미용교육연구회>

논문에서 시작해 실사구시 역할 수행 기대 커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사전적 의미는 ‘실제의 일에서 진리를 추구한다는 뜻으로, 사실에 의거하여 진리를 탐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조선 후기의 실학파에 영향을 미친 학문적 경향이기도 합니다. 실사구시는 엄격한 학문방법론으로 추구되기도 하였습니다. 실학파의 대표적인 인물인 북학파 계열의 실학자들은 실증적 연구방법을 계승하여 민족문화에 대한 주체적 인식을 선명히 하였고 금석, 전고 등에 관한 격조 높은 학문성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후에 개화파 사상가들에게 영향을 주게 되고, 이러한 학문경향과 방법론은 학문의 저변 확대에 기여했습니다.

기자가 장황하게 실사구시, 실학을 설명한 것은 우리 미용도 실학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입니다. 미용뿐만이 아니라 모든 학문이 실사구시의 근본을 따라야 한다는 데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특히 미용은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만큼 학문적 성과가 실생활에 반영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3월 28일 원주 가톨릭 관동대학교에서 열린 <한국시니어뷰티협회> 창립식과 4월 14일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에서 진행된 <한국미용교육연구회> 창립식은 우리 미용계 특히 공부하는 석, 박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한국시니어뷰티협회(회장 이미정)는 이미정 박사의 논문 ‘시니어 뷰티프로그램 개발과 효과성 검증 연구’를 기반으로 협회를 만들어 시니어들의 사회 진출 및 교육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더불어 한국미용교육연구회(회장 김정희)는 김정희 박사의 논문 ‘헤어커트 도해도 모형 및 개발 작품제작 연구’를 토대로 헤어커트 디자인 전문가와 헤어커트 도해도 전문가 과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교육 이수 후 시험을 통하여 자격증을 수여한다는 것입니다.

두 협회 모두 박사 논문을 통하여 이론화한 것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실사구시의 정신에 모두 부합하고 있습니다.

논문이 논문을 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생활의 질을 개선하고 삶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는 점을 두 논문의 저자는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논문을 쓰는 데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까지 보여준 점도 박수를 받을 일입니다.

논문 심사를 맡은 윤천성 교수의 조언으로 이러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는 것도 우리에게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우리 미용계에서 많이 이루어져 우리 미용계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살찌웠으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꽃의 질투

벚꽃이 낭창낭창 화사한 봄날

새각시 지갑 놓고

집앞 가게로 출근했네

지갑 들고 냉큼 가게로 향하는 신랑

가게문 열고 들어서자 눈이 휘둥그레지는 각시

-뽀뽀 안 해주고 갔잖아

신랑 투정에 삐죽이 입술 내주는 각시

살포시 입술 비키며 내미는 지갑

함박웃음이 가게 안을 가득 채우고

봄꽃들도 앞다투어 환한 미소를 토해내고 있었다

이완근(편집국장, alps0202@hanmail.net)

<뷰티라이프> 2025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