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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추천 시집
글쓴이 : 뷰티라이프 날짜 : 2021-01-19 (화) 12:47 조회 : 546

이달의 추천 시집 

세상에는 많고 많은 시가 있고 시집이 있다. 시를 읽는다는 건 새로운 세상과 안목을 갖게 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여기 각자의 개성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펼치고 있는 시인의 시집이 있다. 독자들의 가슴에 따뜻한 불 지펴지기를 바라며...<편집자주>

 

백인덕 시집 북극권의 어두운 밤  

우리 시단의 중견을 넘어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백인덕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북극권의 어두운 밤은 그간 시인이 보여주었던 시 세계에서 그의 시가 더 단단해지고 깊어졌음을 볼 수 있다. 

칼국수 국물에 고춧가루 풀어/ 뜨겁게 뜨는데/ 파리하게 풀어진 대파만 입술에 들러붙네/ 누구는 꽃폈다 하고/ 누구는 좋은 햇살이라 하고/ 또 누구는 춘정(春情)이라 겨워하는데/ 아침인지 점심인인지도 모를/ 칼국수 한 그릇에/ 연신 훌쩍이는 코나 박고/ 이마 목덜미 등짝으로 식은땀 뱉는/ 에라, / 해마다 바래가는 숭고함 뒤끝/ 천지강산에 생.. -에라, 전문 

한양대 교수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그동안 백인덕의 시는 삶의 심층으로 한껏 내려가 거기서 사물과 내면의 파동을 구성하고 담아내는 데 진력해왔다. 사실 그 어떤 사물이나 현상도 도구적 이성이 서열화하는 합리성과 효율성의 잣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백인덕은 자신의 사유와 감각을 합리성과 효율성에 맹목적으로 복속시키지 않고, 존재 자체를 온전하게 상상하게끔 하는 역리(逆理)의 가능성에 내면 공간을 열어둔다.”결국 이번 시집은 시인 자신과 함께 낡아가는 시간에 대한 절절한 헌사이자, 그 속에서 웅크리고 반짝이는 아릿한 기억을 기록한 섬세한 화폭이라고 평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백인덕 시인은 1991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끝을 찾아서』 『한밤의 못질』 『오래된 약』 『나는 내 삶을 사랑하는가』 『단단(斷斷)함에 대하여』 『짐작의 우주가 있다. 시인동네 , 가격:9,000

  

박완호 시집 누군가 나를 검은 토마토라고 불렀다 

많은 시인들이 박완호 시인을 좋아한다. 인간성과 시가 같이하기 때문일 것이다 

첫사랑과 헤어진 날, 작대기 셋 군바리의 눈물을 군말 없이 닦아주던 붉은 방의 여자는 어느 별에서 왔을까? 나는 그 여자를 따라 어디까지 엉겁결에 흘러갔을까? 이목구비 없는 그 여자는 내 사랑을 얼마나 닮았을까? 는개 갈팡질팡 부대끼는 새벽녘, 나를 팽개치고 뛰쳐나온 골목 어귀, 입술 앙다문 우체통에 억지로 구겨 넣은 엽서는 그리운 이의 소행성까지 잘 날아갔을까? 어디선가 들려오는 뽕짝 리듬 따라 여전히 스물 몇 살로만 떠오르는 사람의, 이제 어느 은하에도 없을 행성 번호를 슬며시 떠올려본다. -행성 번호 210전문 

우리가 박완호의 이번 신작 시집에서 마주하는 시적 생성의 지점은 바로 그런 것이다. 시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순간의 경험에 붙들리고, 자신도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에 호명되어 모르는 쪽으로 툭하면 고개를 돌리는(모르는 쪽으로 고개가 돈다) 그런 불행과 행복의 순간 말이다. 이를 통해 누구도 시인을 호명하지 않아도 그의 무의식속에서 경험하는 주체기억하는 주체는 하나의 신호 대기음에 맞춰 눈길 가닿는 자리마다 낯익은, 이목구비와 처음 마주하는”(모르는 쪽으로 고개가 돈다) 곳에서 시의 자장을 형성한다. 박완호 시인의 신작 시집 누군가 나를 검은 토마토라고 불렀다와 만나는 독자는 생판 모르는 동네”(안녕, 가세요?)에 온 듯, “어딘지 모르는 길을 각자 걸어가는”(허무답보()無踏步)) 방식으로 그의 작품과 조우하게 된다.”고 김정배 문학평론가는 말했다. 

박완호 시인은 충북 진천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1동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기억을 만난 적 있나요?』 『너무 많은 당신』 『물의 낯에 지문을 새기다』 『아내의 문신』 『염소의 허기가 세상을 흔든다』 『내 안의 흔들림등이 있다. <김춘수시문학상>, <시와시학 팔로우시인상>을 수상했다. <서쪽> 동인. 현재 풍생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시인동네 , 가격:9,000

      

신은숙 시집 모란이 가면 작약이 온다 

세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신은숙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 

그는 사막의 얼굴을 하고 있다// 낙산 바닷가 도로 안 골목/ 검버섯은 담벼락 틈새마다 피어 있고/ 창문은 스치는 바람에도 기침을 한다/ 대문의 파도는 푸석거리는 문짝을 때린다// 아그파 필름 빛바랜/ 간판만 살아남은 낙산상회/ 필름도 상회도 디지털에 쓸려 가고/ 유행처럼 번진 벽화는 부활을 꿈꾸지만/ 텅 빈 내장의 허기를 달랠 수 있을까// 한 발 내디디면 횟집 모텔 게임방/ 불야성 호객은 날로 번창하는데/ 아무것도 팔지 않는 낙산상회// 새시 쪽 고인 어둠이 파랗게 질려 있다 -낙산상회전문  

신은숙의 시편들은 일독하면 무중력 상태를 느끼게 된다. 결리는 곳이 없고 쓰라림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렇게 감정의 편향이 없는 것이 시의 정석이다. 매혹은 극()에서 분화(噴火)하는 것임에도 거기까지 이르지 않고 가만가만 어루만지는 매력이 충분하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인력을 가진다. 사랑했고 미워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부분이겠거니와 언어조차 서로 친밀해지고 때로는 반발하게 마련인데 그 척력과 인력을 다룰 줄 알아서 문장 안에서 결합시키고 행을 가르며 대비해 놓은 것이다. 편편마다 일어나는 정서적 환기 때문에 적바림을 멈출 수 없는 시집이다. 고향을 한 걸음 앞둔 딸처럼 가만가만 손을 잡아 보게 되는 감정의 회목이다.”고 평했다.  

신은숙 시인은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났다. 2013세계일보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이번 모란이 가면 작약이 온다가 첫 번째 시집이다파란 , 가격:10,000

 

정순옥 시집 음표 없는 멜로디 

음표 없는 멜로디는 정순옥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 

쏟아지는 폭우에/ 숨죽이고 고개 숙인 들꽃들/ 예고 없는 상처에/ 소리도 질러 보련만// 작고 작은 몸/ 휘청거리며 두 손으로/ 눈과 귀를 막는다// 여자라는 이유로/ 먹먹한 가슴을/ 바윗돌에 널어두고//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는/ 눈물방울에 차라리/ 리듬을 탄다  -음표 없는 멜로디전문  

박효석 시인은 해설에서 정순옥 시인의 시집 음표 없는 멜로디에 실린 시들을 보면 R.M. 릴케의 말테의 수기에 나오는 시는 마치 손가락 사이에서 빠져나가는 모래와 같은 것이다.’라는 구절이 떠오른다.

음표 없는 그리움이 시집전반에 걸쳐서 절절이 흐르고 있다.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표 없는 그리움이 역설적으로 지우려야 지울 수 없는 그리움의 음표가 되어 가슴에 각인되고 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보고 느끼고 만나며 함께했던 세상의 시간들이 그리움으로 점철되어 강렬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죽음 앞에서 태풍으로 몰아칠 것 같았던 바람도 결국은 가슴에 스며드는 잔잔한 바람이 되어 가슴 전체를 그리움으로 전이시킴으로써 그녀의 시에 동화될 수 없게 만드는 것도 그녀의 그리움이 음표 없는 멜로디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순옥 시인은 월간 시사문단에서 시로 등단했다. 미용기능장 출신으로 ()한국미용장협회 7대 서울지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시사문단작가협회 회원, 반여백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그림과 책 , 가격:12,000

   

하병연 시집 길 위의 핏줄들 

농학박사 시인, 농민 시인, 육필 시인으로 잘 알려진 하병연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울 엄마 무명 저고리에/ 울 엄마 젖 냄새가 나/ 자꾸자꾸 엄마 옷고름 푼다// 울 엄마 무명 저고리에/ 울 엄마 눈물 냄새가 나/ 자꾸자꾸 옷소매로 닦아낸다// 울 엄마 무명 저고리에/ 울 동생 코 묻은 냄새가 나/ 자꾸자꾸 두 손으로 훔쳐낸다  -울 엄마 무명 저고리에전문 

하병연 시인의 세 번째 시집 길 위의 핏줄들에서도 제1시집 희생과 제2시집 매화에서 매실로처럼 땅에 대해 노래했다. 특히 이번 시집에서는 어머니 무명 저고리에 눈물 냄새가 배어있던 시절’, ‘미치고 미쳐서, 헌 마을을 새 마을로 바꾸던 시절찌들게 가난했으나, 땅의 종교를 숭배하던 선한 신자들의 경건한 삶에 대한 노래이다.

근현대사 농촌 모습은 우리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우리 모두의 자화상에 대한 기록이다. 부모님의 삶을 통해 우리가 잊을 뻔한 1930년대 농촌출생자들의 일생을 조밀하고 과감 없이 산청 지역말로 보여줌으로써 농촌 문화 연구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 시집 속에는 차 한잔 속에서도 아버지의 굵은 손, 어머니의 구부렁한 허리, 지리산 골짝 산과 하늘과 땅이 녹아 있다.”고 우동식 시인은 평했다. 

하병연 시인은 경남 산청 출신으로 국립 경상대학교 화학공학과 및 동대학 농화학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2003년 농민신문에 희생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희생, 매화에서 매실로가 있다. 현재 ()삼농바이오텍 대표이사, 경상대학교 학술연구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여수 갈무리문학회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애지 , 가격:10,000

 

갈무리문학회 동인시집 여수, 맛에 물들다 

여수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갈무리문학회 회원들의 맛 기행 작품집이다. 갈무리문학회 임호상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우리는 맛 기행을 통해 여수의 다양한 음식들을 만났다. 도다리쑥국, 서대회, 장어탕, 하모샤부샤부, 낙지볶음, 갈치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