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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집에서 죽을 수 있을까?』 출간한 박동자 작가
글쓴이 : 뷰티라이프 날짜 : 2026-09-18 (금) 15:50 조회 : 66


저자 초대석(박동자 작가)


“마지막까지 나답게 살아가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나는 내 집에서 죽을 수 있을까?』 출간한 박동자 작가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나는 내 집에서 죽을 수 있을까?』 저자 박동자입니다. 35년간 사회보장 현장에서 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 올해부터 시작한 통합돌봄까지 국민의 삶과 직접 맞닿은 행정업무를 해왔습니다. 독일 사회보장서비스 제공기관에서 1년간 인턴쉽을 하며 직접 현장을 경험한 것도 제 삶의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수많은 어르신과 가족을 만나며 깨달은 것은, 좋은 제도도 필요한 사람이 알지 못하면 삶을 바꾸기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이제는 제가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정보를 쉬운 언어로 전하며 “마지막까지 나답게 살아가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독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나는 내 집에서 죽을 수 있을까?』를 소개하면?

제목은 죽음을 묻지만, 사실은 어떻게 끝까지 나답게 살아갈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가정형 호스피스와 사전연명의료의향서부터 치매, 장기요양, 복지용구, 암 특례제도와 국민연금과 주택연금까지 노년의 문제를 죽음·건강·관계·경제 네 축으로 담았습니다. 딱딱한 제도 설명보다 24명의 전문가와 당사자 인터뷰를 통해 실제 삶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쉽게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결국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나는 어디에서, 누구와, 어떤 모습으로 마지막까지 나답게 살고 싶은가?”


-이번 에세이집을 내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현장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제도가 없어서가 아니라 있는데도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였습니다. 부모님이 아프신 뒤에야 장기요양보험이나 돌봄서비스를 급하게 알아보는 가족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저 역시 정년을 바라보면서 부모님의 노후를 들여다보다 그 자리에 미래의 제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 순간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답하는 책을 쓰고 싶었습니다. 정보가 있어야 선택할 수 있고, 선택을 실천하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를 ‘정보·선택·용기로 완성하는 마지막 삶의 설계’라고 정했습니다.


-이번 책을 엮으면서 겪은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다면?

처음에는 사회보장제도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뷰를 할수록 제도보다 사람이 보였습니다. 연금을 이야기하다 가족을 만나고, 치매를 이야기하다 부부의 사랑을 만났습니다. 특히 복지용구 이용자를 취재하면서 “지팡이는 노인의 자립을 키우는 무기”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지팡이는 늙었다는 표시가 아니라 넘어지지 않고 시장에 가고, 친구를 만나고, 자신의 일상을 지켜주는 도구였습니다. 제도를 취재하러 갔다가 삶을 배우고 돌아온 셈이죠. 어쩌면 24명의 인터뷰이보다 가장 많이 배운 사람은 저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책을 읽으실 독자들께 팁이 있다면?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 자신에게 가장 절실한 장부터 펼쳐보세요. 부모님의 치매가 걱정된다면 치매 편을, 은퇴가 다가왔다면 국민연금과 주택연금 편을 먼저 읽어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읽고 한 가지라도 행동하는 것입니다. 부모님 댁 화장실에 안전손잡이가 있는지 확인하는 작은 일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당신은 마지막까지 어디에서, 누구와, 어떻게 살고 싶어요?” 같은 질문을 자신에게도 해보십시오. 좋은 노후 준비는 정답을 미리 아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미루지 않는 데서 시작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책에서 시작한 질문을 이제 강의와 교육 현장으로 확장하고 싶습니다. 중장년층과 노인대학, 복지기관 등에서 건강·돌봄·관계·경제를 함께 살펴보며 자신의 노후를 직접 설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특히 제가 관심을 갖는 것은 AIP(Aging in Place), 즉 살던 곳에서 나이 들어가기와 DIP(Dying in Place),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삶을 마무리하기입니다. 두 가지 모두 죽음 직전에 결정해서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건강할 때부터 준비해야 제대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민의 삶에서 밀접한 사회보장제도를 평범한 언어로 바꾸어 삶에 연결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뷰티라이프 독자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뷰티라이프’라는 이름처럼 ‘아름답게 나이 든다’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아름다움은 젊음을 오래 붙잡는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변해가는 자신을 받아들이고 건강과 관계를 돌보며, 마지막까지 자기 삶의 결정권을 지키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내 부모님의 마지막 노후가 걱정되기 시작했다면 바로 그때가 자신의 미래도 함께 준비할 때입니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죽기를 준비하는 일이 아니라, 남은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입니다.” 아직 물어볼 수 있을 때 묻고, 선택할 수 있을 때 준비하십시오. 마지막까지 내 삶을 내가 선택하는 것,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나이 듦입니다.


<뷰티라이프> 2026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