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은 주위 사람들 만 명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만인보>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이는 시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예이다. 기자는 이를 차용하여 주변 미용인에 대한 시와 스토리를 매달 한 편씩 쓸 예정이다. 그 중에는 성공한 미용인도 있을 것이고 동네에서 나 홀로 미용실을 운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기자에겐 모두 소중하고 고귀한 미용인 자산이다. 그 분들과 함께 한 생활이 기자에겐 기쁨이고 행복이다. 우리는 미용으로 엮어진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용가족이니까.
기자는 기회 있을 때마다 여러 번 말해왔다. 미용인만큼 정과 의리로 똘똘 뭉친 사회집단도 드물 것이라고...... 그만큼 미용인들은 동종업을 영위한다는 동료의식과 동료애가 어느 집단보다도 높다. 여기에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공통점까지 합친다면 미용만큼 좋은 직업군도 드물 것이다.
오해석 지회장을 안 지도 벌써 꽤 오래되었다. 우리 만남의 가교 역할을 한 블루클럽 김희진 교육실장은 당시 뷰티라이프에 남성 커트를 오랫동안 연재하고 있었다. 김희진 실장은 성격도 서글서글하고 미용계에 관심도 많았으며 특히 미용교육에 대해서는 많은 지식을 갖고 있었다. 촬영이 끝나면 저녁을 먹으며 미용계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누기도 했었다.
기자는 미용기술도 기술이지만 성격이 좋은 김희진 교육실장과 자주 어울렸다. 그러던 어느 날, 많은 미용계 얘기 끝에 “국장님과 아주 잘 어울릴 미용인이 있어요. 기회 닿는 대로 소개해 드릴게요.”라고 김희진 실장은 말했다. 아울러 성격과 품성이 아주 좋아서 국장님이 무척 좋아할 거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런 얘기가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희진 실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국장님, 전에 말씀드렸던 얼굴 예쁘고 마음씨 좋은 미용인 오늘 같이 만나면 어때요?” 기자는 만사 OK였다.
그렇게 만난 미용인이 광명에서 미용실을 하고 있던 오해석 원장이었다.
우리는 블루클럽 본사가 있는 사당동 음식점에서 만났고 유쾌하고 즐거운 저녁 시간을 가졌다. 그야말로 첫 만남부터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자리였다. 우리는 오랜 만남을 가졌던 사람들처럼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미용이라는 매개체는 이렇게 사람들을 무장해제 시키는 마력이 있다. 그날 이후 우리는 자주 통화하는 사이가 되었다.
‘미용서비스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 국내 최초 제정
그 후 오해석 원장이 광명시지부장이 되고 광명시에서 국내 최초로 ‘미용서비스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면서 미용서비스 산업이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였다. 그전까지는 미용업에 대해 지원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전무한 상태에서 광명시가 조례를 제정함으로써 미용업에 지원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기자는 이를 미용계에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해 당시 광명시장이었던 양기대 시장과 오해석 지부장이 함께하는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잡지가 발행되고 많은 격려 전화가 왔다. 양기대 시장은 지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되었다. 이후에도 광명시는 미용협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광명시 미용인들은 연 40회의 교육을 무료로 받고 있다. 이제 오해석 지부장이 경기도지회장이 되었으니 그 혜택은 광명시를 넘어 경기도 전 지역으로 확산되리라 믿는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경기도 의원으로 있는 대학 국문과 후배가 오해석 원장을 잘 아느냐고 물어왔다. 도의원으로서 도내 미용인들을 많이 만나 왔는데, 오해석 지부장은 미용에 대한 생각이 넓고 깊어서 특히 인상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 국문과 후배는 열정적으로 의정 활동을 하는 정치인 후배로 유명했는데 역시 열정이 남다른 사람들은 통하는 면이 있나보다. 그 대학 후배는 양기대 시장의 뒤를 이어 광명시장이 된 박승원 시장이다. 박승원 시장이 취임하고 오해석 지부장과 기자는 광명시청을 찾아 박승원 시장과 인터뷰를 했다. 박승원 시장은 오해석 지부장의 미용에 대한 열정을 치하하고 시장으로서 광명시 미용협회에 도움을 많이 주겠다고 약속했다. 미용계 리더들의 역할은 이런 것이리라.
기자의 책 자비로 사서 미용인들에게 보내
오해석 지회장에 대해 논할 때면 거개의 미용인들은 의리와 솔직함을 말한다. 의리라 말할라치면 기자도 느끼지 못한 바가 아니다. 기자가 첫시집 ‘불량아들’을 냈을 때는 2014년이며, 프랜차이즈로 성공한 미용인들을 집중 취재해서 잡지에 1년 동안 연재하고 그것을 모아 ‘한국미용계를 이끄는 리더12-헤어디자이너’란 단행본을 발행한 것은 2018년이다.
기자로서 첫시집은 개인적으로 영광이었으며, ‘한국미용계를 이끄는 리더12-헤어디자이너’는 미용계에 꼭 필요한 책이라고 자부하고 있었다. 기자는 ‘한국미용계를 이끄는 리더12-헤어디자이너’가 많은 미용인들에게 읽혀져 12명의 성공한 미용인 오너들의 삶이 우리 미용계에 널리 퍼졌으면 하고 바랐다. 특히 미용을 공부하는 미용고나 미용대학의 미용학과 학생들에게 널리 읽혀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미용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그들이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그러려면 책이 많이 알려져야 했는데 그 부분에서 기자는 남에게 홍보를 부탁하는 성격이 못 되었다.
오해석 지회장이 책을 자비로 사서 협회 임원들이나 미용인들에게 많이 보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그렇다고 기자에게 생색을 낸 것도 아니었다. 기자가 후에 우연히 알게 되었다. 오해석 지회장은 그런 사람이었다. 아무도 모르게 정을 실천하는 사람이었다. 지위 높은 사람에게 굽신거리거나 아부하지 않았다. 천성이 그런 걸 어쩌랴.
경기도지회장으로 선출
오해석 지회장은 유쾌하다. 그가 곁에 있으면 웃음이 끊일 줄 모른다. 소탈한 성격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이번에 경기도 미용인들은 큰 짐을 하나 얹어주었다. 지난 9월, 한미림 전 지회장의 후임을 정하는 경기도지회장 보궐 선거에서 경기도지회 임원들은 오해석 신임 회장을 압도적인 표 차로 선출한 것이다. 경기도지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미용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그에게 이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더구나 경기도 미용인들은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오해석 지회장이 새로운 지회장으로서 그 막중한 책임과 권한을 잘 활용해서 경기도지회에 새롭고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리라는 사실을.
미용계에 부는 신선한 바람
지금 우리 미용계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지도자는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권위의식으로부터 탈피해 미용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미용인들은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이 열린 미용 지도자를 선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미용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고 정과 의리로 똘똘 뭉친 오해석지회장은 기자에게, 미용계에서 보물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이번에 그에게 얹어진 막중한 책임도 그는 잘 이겨내리라. 아니 이겨나가는 차원을 넘어 미용계의 새로운 지도자상을 세울 것이라고 기자는 굳게 믿는다. 미용을 향한 사심 없는 그의 마음을 기자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오해석 지회장에게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다는 핑계로 저녁을 먹으며 즐겁게 회포를 풀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