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용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이다

김동분 상임국제위원장

고은 시인은 주위 사람들 만 명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만인보>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이는 시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예이다. 기자는 이를 차용하여 주변 미용인에 대한 시와 스토리를 매달 한 편씩 쓸 예정이다. 그 중에는 성공한 미용인도 있을 것이고 동네에서 나 홀로 미용실을 운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기자에겐 모두 소중하고 고귀한 미용인 자산이다. 그 분들과 함께 한 생활이 기자에겐 기쁨이고 행복이다. 우리는 미용으로 엮어진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용가족이니까.

     이완근(본지 편집인대표 겸 편집국장) alps0202@hanmail.net

위원장이 된 소녀

-김동분 상임국제위원장

소녀가 있었다

가녀린 몸매, 수줍음을 달고 있는 입매

국가대표 급 미용 실력은

그녀를 세계로 내몰았고

소녀는 당당하게 맞섰다

세계의 내노라 하는 헤어아티스트들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자만하지 않았고

한국적인 섬세한 기교로 그녀의 세계를 창조했다

그녀의 손끝은 가벼웁게 떨렸고

그것은 아름다운 떨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작품에 감탄하고 있는 사이

소녀에서 국제위원장이 된 그녀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려

자기만의 방을 만들었다

그녀의 방안을 엿보려 하지 마라

수도승의 까까머리처럼 빛만 발하고 있을 뿐이니

워싱턴대회 때 첫 만남

김동분 원장을 처음 만난 적은 1996년 미국 워싱턴대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으로부터 23년 전의 일이니 까마득한 옛일(?)이 되었다. 국내에서는 잘 모르고 있다가 워싱턴대회를 마치고 교류를 하게 되었다. 지금도 김동분 원장은 앳된 모습을 지니고 있지만 그때는 더 여리고 가냘픈 체구였다. 당시 화곡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기자는 탐방 차 몇 번 방문했었다. 탐방 후 식사를 하며 앞으로의 계획이나 미용실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등의 얘기를 많이 나누었는데 수줍어하는 모습 속에서도 당찬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그 후로 파리 MCB대회 때 몇 번 더 취재를 할 수 있었다. 그때마다 자신을 앞세우기보다는 동료를 먼저 생각하고 남을 위하는 마음을 여러 번 느낄 수 있었다. 이후로 김동분 원장은 세계대회 및 MCB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연이어 냈다.

그런 김동분 원장이 2000년 어느 날 영국으로 홀연히 유학을 갔다.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지만 기자는 어느 정도 그 마음을 이해하고 있었다. 당시 한국 미용은 기초에 대한 중요성을 알기 시작하던 때였고 비달사순아카데미의 입학은 기초를 다지고 짚어보는 데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이었다. 비달사순아카데미 전 과정을 마친 것도 일을 시작하면 끝을 보고야 마는 김동분 원장의 마음 때문이었다고 기자는 생각한다.

영국 유학 후 국가대표 트레이너 맡아

2001년 여름 어느 날, 영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김동분 원장을 기자는 화곡동의 한 일식집에서 만났다. 영국 유학 얘기나 듣자며 만난 자리였지만 실은 막중한(?) 임무를 띤 자리였다. 2001년 7월, 당시 대한미용사회중앙회장은 하종순 전 회장이 4선 도전에 나섰다가 강경남 회장에게 패한 때였다. 하종순 회장은 중앙회장을 3선 연속으로 재임하고 세계적인 미용인들과도 친분이 두터웠다. 새롭게 출범한 강경남호는 세계대회에 나갈 선수 발굴에도 힘써야했지만 무엇보다도 세계 미용계를 좌지우지하고 있던 OMC(세계이,미용협회)와도 친분을 가져야 했다. 기자는 강경남 회장께 영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김동분 원장을 적극 추천했고 강경남 회장은 기자를 시켜 의사를 타진하라는 부탁을 했다. 김동분 원장을 만난 기자는 오랜 설득 끝에 국가대표 트레이너를 맡기로 하고 강경남 회장과의 만남을 성사시켰다. 김동분 원장의 국제적인 기술력과 인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강경남 회장은 김동분 원장에게 국가대표 트레이너 직을 임명했고 김동분 원장은 국가대표를 맡아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국가대표 트레이너가 된 김동분 원장은 강경남 회장에 이어 현재의 최영희 회장이 봉직하고 있는 지금은 상임국제위원장으로서 우리나라 국가대표 팀이 세계 최초로 세계대회 3연패를 이루는 등의 업적을 쌓아오고 있다. 이는 국가대표를 한 경험과 국제트레이너로서의 국제 기술 습득과 폭넓은 인맥, 최영희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 등이 조화를 이뤄 만들어낸 쾌거다.

지난 2000년대 중반 프랑스 MCB대회 때 경기장을 내달리는 한국의 한 미용인을 세계 곳곳에서 모인 미용인들이 흥미로운 듯이 지켜보고 있었다. 경기에 출전한 한국의 한 국가대표 선수가 깜빡하고 헤어스프레이를 경기장 밖에 두고 온 것이다. 사색이 된 선수는 몸을 허둥대기 시작했고 이를 간파한 김동분 트레이너가 시간에 맞게 스프레이를 가져다주려고 100미터 선수처럼 경기장으로 달려간 것이다.

미용인 최초, 대통령상 수상

김동분 원장은 체력이 약한 편이다. 2004년, 우리 <뷰티라이프사랑모임>에서 “유명미용인초청 해외미용 특강”을 베트남 호치민에서 개최한 적이 있다. 기자는 주저 없이 김동분 원장을 강사로 초청했고 김동분 원장은 두말없이 응해주었다. 변변한 대접도 없이 강사로 모셨던 기자는 시간을 내준 김동분 원장께 미안한 마음만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그때 김동분 원장은 보트 체험을 하며 기자에게 말했다. “국장님, 나는 베트남 체질인가 봐요. 이렇게 따뜻한 날씨가 내 체질에 제격이에요. 나 여기서 살까봐요” 상대방을 배려하며 괜찮다는 말을 이렇게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이를 어떻게 존경하지 않을 수 있겠나.

김동분 원장은 현재 중앙회 국제상임위원장을 맡고 있으면서 서정대학교의 뷰티아트과 부교수로도 일하고 있다. 한국 미용의 위상을 발판삼아 K-beauty를 선도하는 미용인들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한국 미용을 세계에 알리는 일과 미용 기술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공을 인정받아 우리 미용계 최초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그때 기자는 누구보다도 기뻤다. 김동분 원장의 마음씨와 인간성을 알기에 더욱 그랬다.

세계대회 3연패의 전무후무한 기록

김동분 원장은 국가대표 선수로서, 국가대표 트레이너로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특히 국가대표 선수들을 이끌고는 세계대회 3연패라는 전 세계 전무후무한 기록도 쌓았다. 국가대표들을 이끌고 좋은 성적을 거둘 때마다 한국대표 팀의 작품은 세계 미용인들을 놀라게 했다. 어느 날 기자는 김동분 원장께 제안을 했다. 세계대회에 출전하여 좋은 성적을 거둔 국가대표 팀의 작품을 우리 잡지 표지로 촬영하자는 것이었다. 우리 잡지는 연예인들을 표지로 싣고 있지만 국가대표 팀의 작품은 연예인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니 미용계에서는 연예인보다 파급효과가 있다고 믿었다. 이렇게 국가대표 팀들의 작품은 우리 잡지의 표지를 몇 번 장식했고 미용계의 호응도 무척 좋았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연예인 급으로 신분 상승을 한 것이다.

가녀린 몸매, 누가 옆에서 고함이라도 칠라치면 금방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모습으로 많은 파고를 이기고 한국 미용을 세계 최강으로 이끈 공로자 중 한 명으로 부각하고 있는 김동분 원장은 한국 미용인이 왜 대단한지에 대한 해답을 알려주고 있는 주인공이다. 중앙회 상임국제위원장으로, 대학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는 미용과 교수로 김동분 원장이 보여주는 행보는 한국 미용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살아있는 반증이기도 하다.

김동분 원장 수상경력

1996. 8 Hair World Championship대회

국가대표 출전 (미국 워싱턴)

1997. 6 그리스 아테네, 유럽 챔피온십 대회 Hair by Night 3위

1997. 10 프랑스 파리, Mondial Coiffure Beaute 대회 종합8위

1998. 4 오스트리아 비엔나, Austria Hair Congress 대회

종합 7위, Consumer 3위, Hair by night 5위

1998. 5 독일 베를린, 유럽컵 대회 Consumer 3위

1998. 4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Grand Prix Van Nederland Tulip 대회

Total Classification Ladies Hairstyling 종합 5위, Consumer Fashion 3위, Hair By Night 5위

1998. 9 대한민국 서울, `98 헤어월드 챔피언십 종합 5위, Hair by Night 7위

2008. 09 대한민국 제 17 대 대통령상 표창(소상공인)

2013. 0 5 OMC세계(살바토레)회장 공로패수상

2012. 10 세계월드참피온십 omc협회 공로상 수상

2014.06 대한미용사중앙회 트레이너 공로상 수상

트레이너 수상경력

2002. 04 오스트리아 비엔나, Austria Hair Congress 대회 3위

2002. 05 프랑크푸르트 독일 대회 2위

2002. 10 헤어 월드챔피온쉽 라스베가스 : 아시아1위 - 세계 4위

2002. 08 OMC 아시아 대회 종합 1위

2002. 10 프랑스 파리 Mondial Coiffure Beaute 대회 종합 1위

2002. 10 독일 베를린, 유럽컵 대회 종합 1위

2003. 04 독일 프랑크푸르트 독일 대회 종합 2위

2003. 10 프랑스 파리 Mondial Coiffure Beaute 대회 종합 1위

2004. 10 프랑스 파리 Mondial Coiffure Beaute 대회 종합 1위

2004. 11 헤어 월드챔피온쉽 이태리 밀라노 : 컬러 4위, 종합 6위

2006. 헤어 월드 챔피온쉽 러시아 모스크바 헤어바이나이트4위, 종합6위

2006. 10 프랑스 파리 Mondial Coiffure Beaute 대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