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인보(美容人譜)28

미용기술 전수에 온힘을 쏟다

정정원헤어룩 정매자 명장

고은 시인은 주위 사람들 만 명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만인보>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이는 시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예이다. 기자는 이를 차용하여 주변 미용인에 대한 시와 스토리를 매달 한 편씩 쓸 예정이다. 그 중에는 성공한 미용인도 있을 것이고 동네에서 나 홀로 미용실을 운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기자에겐 모두 소중하고 고귀한 미용인 자산이다. 그 분들과 함께 한 생활이 기자에겐 기쁨이고 행복이다. 우리는 미용으로 엮어진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용가족이니까. 이완근(본지 편집인대표 겸 편집국장) alps0202@hanmail.net

봉사하며 사는 삶

정매자 명장

미용기술은 노력하면 얻는 즐거움이라며

대학에서

미용실 현장에서

세미나장에서

미용기술을 나눠주고 있는 이

작품 지도와 발표회

미용산업 업무 개선

미용 기술 교류와 프로그램 개발

하루도 편히 쉴 날 없네

한국 미용기술 세계화

우수 미용인 발굴

명장의 손으로 이루고 있네

나눔과 봉사 정신으로

미용인의 자긍심 고취하고 있네

훗날

미용계는

정매자라는 이름 앞에

어떤 형용사를 붙일지

기대 만발이라네

헤어 아티스트로의 대접은 미용인의 자각에서 비롯

현대 사회에는 많은 직업군이 있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 사회에는 1만여 개의 직업이 있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기술직은 많은 직업군 중에서도 먹고살만하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에서 기술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그리 높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은 기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소위 기술인 하면 ‘쟁이’라는 고정 관념이 아직 사회 곳곳에 퍼져 있다.

미용만하더라도 지금은 헤어 아티스트로 사회적 위상이 많이 높아져 있지만, 그런 위상 자체가 형성된 것은 근래의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에는 뛰어난 손기술과 피나는 노력으로 고급 미용기술을 구사하는 미용인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들은 선진 미용기술을 습득해 우리 두상에 맞게 기술을 재창조하고 전파해 미용인의 기술 능력을 배가했다. 그리고 그 공은 무지 크며, 그 공은 침이 마르게 칭찬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국 미용의 세계대회 4연패를 굳이 말하지 않아도 우리 미용 기술은 세계 수준을 넘어선 지 오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우리 미용의 위상이 이만큼 높아진 것은 기술 개발과 전파를 위해 노력하는 미용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강남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며 대학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미용인의 실무 심화 교육과 현장 기술 작품을 지도하고 있는 정매자 명장도 위에서 언급한 미용인 중 한 명이다. 명장이라는 타이틀은 쉽게 얻을 수 없다는 것은 미용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정매자 명장이 특별한 것은 명장에 걸 맞는 기술을 지니고 있으면서, 그 기술을 우리 미용인들을 위해 아낌없이 나눠주고 있다는 데 있다.

세계대회 후 인터뷰에서 첫 만남

정매자 명장을 만난 지는 퍽 오래됐다. 1990년대 후반 정매자 원장이 세계대회에 나가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나서 강남의 한 식당에서 인터뷰를 했다. 그 당시의 인상은 실력에 비해 무착 겸손하다는 것이었다. 그때만 해도 세계대회에서 입상하기는 쉽지 않던 시절이었다. 기쁜 마음으로 기분이 업 되어 있을 만도 한데 차분하게 인터뷰하는 모습에서 ‘보통의 내공이 아니겠구나.’하고 기자는 생각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이어진 뒤풀이에서도 튀지 않게 여러 사람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자는 괜찮은 미용인 한 명을 알게 되었다는 생각에 마음속으로 흐뭇했다. 그 후 정매자 원장이 중앙회 7기 기술강사가 되어 기술강사 임명식 때 만났다. 가진 기술에 비해 기술강사로 임명된 것은 늦은 감이 있었지만 그 자리에서 만나니 더욱 반가웠다.

정매자 원장을 유심히 지켜보았던 기자는 어느 날, 정매자 원장한테 우리 잡지 표지를 연출할 것을 건의했다. 지금도 기자는 미용인들을 만날 때 농담 삼아 ‘나는 미용인을 두 부류로 구분한다. 우리 잡지 표지를 연출한 미용인과 그렇지 않은 미용인 이렇게 두 부류로...’

농담처럼 말하지만 기자는 이 말을 전적으로 믿는다. 잡지에 작품을 한 번 싣는 미용인과 그렇지 않고 잡지를 보기만 하는 미용인은 천지 차이가 있다. 비근한 예로 바둑대회에 나가면 실력이 1급씩 는다는 말이 있다. 미용도 마찬가지다. 직접 작품을 하는 것하고 생각만 하는 것은 천지 차이가 난다. 작품을 제의했을 때 과감하게 도전하는 마음가짐은 실력을 향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도전하지 않고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세상에 없다. 성공했다는 미용인들은 적극성과 과감성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뷰티라이프 표지 훌륭하게 연출

말이 많이 빗나갔다. 정매자 원장은 기자의 제안을 흔쾌하게 받아들였고, 다음 달 표지를 훌륭하게 연출했음은 물론이다. 정매자 명장은 “그때 최선을 다하여 표지 헤어스타일을 만들었는데 지금의 내가 대한민국 최고의 미용기술을 보유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지금도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매자 원장은 지난 2012년 대한민국명장 제 547호로 임명됐다. 미용기술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보상을 받는 순간이었다. 정매자 명장은 명장이 되었음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어려서부터 예쁘게 꾸미기를 좋아했고 미적 감각이 천성적으로 뛰어났던 정매자 명장은 미용기술 개발에 대한 열정과 과감한 도전정신으로 꾸준히 노력하여 이론과 현장 실무를 겸비한 몇 안 되는 미용인 중 하나다. 남다른 미용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미용산업 발전과 미용 예술의 선진화, 세계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말이 어울리는 미용인이다.

고용노동부는 명장 자격을 부여하면서 ‘장인정신이 투철하고 최고의 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기술 보급과 미용기술의 세계화를 이뤄 미용 산업 업무개선 향상에 지대한 공적을 이루었다. 또한 ‘나눔과 봉사’의 실천 및 우수인재 발굴 양성에 헌신, 국가산업 및 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크다.’고 적시했다.

나눔과 봉사를 실천

정매자 명장의 공적을 제대로 표현했는데 정매자 명장은 지난 38년 동안 사회 봉사 활동에 헌신하며 ‘나눔과 봉사’의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즉, 서울시 강남구의 자원봉사 1,500 시간을 달성했으며, 지난 2002년에는 헤어 이노베이션 우승 상금 2천만 원 전액을 백혈병 어린이 돕기에 기부하는 등 남다른 나눔과 봉사를 몸소 행하고 있다.

언젠가 ‘앞으로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가?’라고 물은 적이 있다.

“내 인생의 값진 삶은 미용인으로 성공하여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다. 성공한 미용인으로서 봉사와 나눔의 삶으로 공생 발전하며 더불어 함께 아름답게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정했다. 이를 실천하고자 헌신적인 봉사 활동과 열정적인 탐구, 연구, 개발에 매진하여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삶을 몸소 실천하며 살아가고자 한다.”

미용기술, 미용계를 위해 베푼다

한 사람에 대한 평가는 후세에 이루어진다고 말을 하지만 이처럼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미용인이 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미용기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부단한 노력과 성실성이 없으면 이루어지기 어렵다. 정매자 명장은 타고난 천성을 바탕으로 미용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오늘날의 성과를 이루어냈다. 기자가 정매자 명장을 달리 보는 이유는 전에도 말했지만 어렵게 이루어낸 기술을 우리 미용계를 위해 아낌없이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우리나라 미용산업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미용기술 교육 환경의 개선과 대안, 대학과 현장의 교류와 공동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산, 학 연계로 미용산업 업무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다하고 있는 정매자 명장이 있기에 우리 미용의 미래도 밝다 하겠다.

*정매자 명장 프로필

-대한민국명장 제 547호

-동덕여자대학교 미용보건학 대학원 졸업

-고용노동부 산업현장 교수

-서정대학교 뷰티아트과 교수 역임

-미용, 이용기능장

-(사)대한미용사회중앙회 미용기술분과위원회 위원장 역임

-(사)대한미용사회중앙회 고전머리특별위원회 위원장 역임

-(사)대한미용사회중앙회 7기 기술강사

-현 (사)대한민국명장회 부회장 및 이사

-(사)한국미용기능장협회 이사 역임

-(사)CAT 조직위원회 위원장, 국제트레이너 역임

-우수숙련기술자 선정

-국무총리 표창, 고용노동부장관상, 복지부장관상 등 다수 수상

-현 정정원헤어룩 대표 

<뷰티라이프> 2021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