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인보(美容人譜)53

내 기술을 국내, 외 미용인들께 전수하고 싶다

<박성호미용군단> 박성호 대표

고은 시인은 주위 사람들 만 명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만인보>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이는 시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예이다. 기자는 이를 차용하여 주변 미용인에 대한 시와 스토리를 매달 한 편씩 쓸 예정이다. 그 중에는 성공한 미용인도 있을 것이고 동네에서 나 홀로 미용실을 운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기자에겐 모두 소중하고 고귀한 미용인 자산이다. 그 분들과 함께 한 생활이 기자에겐 기쁨이고 행복이다. 우리는 미용으로 엮어진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용가족이니까. 이완근(본지 편집인대표 겸 편집국장) alps0202@hanmail.net

미용은 나의 천직

-박성호 대표

미용은 나의 천직이다

힘들고 고되지만

새로운 테크닉을 터득해서

고객들이 만족하고 소문을 낼 때

나는 흐뭇하기만 하다

그래서 나는

천상 디자이너다

나의 꿈은

미용실을 잘 운영해서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나만의 노하우가 집약된 나의 기술을

우리 미용인은 물론

세계의 미용인들께

나누어주고 싶은 것이다

나의 기술은

텃밭에서 호박잎과 옥수수잎으로 연마한 기술

보이지 않는 노력의 결실

무대 위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가위춤을 추는 것

다 미용인을 위한 것

어와둥둥

우리 모두 한마음되어

미용인 세상 만드세

독특한 안무로 주목받았던 가위춤

코로나시대가 종식을 맞으면서 우리 미용계에도 미용대회를 비롯한 각종 행사가 많아지고 있다. 미용계 행사를 풍성케 하는 요인 중에는 헤어쇼가 주요 요인이라는 데 이의를 다는 미용인은 별로 없을 것이다.

헤어쇼 중에서도 가위춤은 독특한 안무로 국내는 물론 중국 등 외국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었다. 가위춤의 효시는 ‘박호준과 가위잡이’의 박호준 대표라 할 수 있다. 그는 현란한 가위춤으로 미용계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박호준 대표는 지금은 ‘엔젤스파이팅’이라는 격투기 단체를 만들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박호준 대표와 더불어 가위춤을 미용계에 보급했던 또 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전주에서 <박성호미용군단>이란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박성호 대표다.

박호준 대표가 미용계를 떠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실에서 박성호 대표가 유일하게 가위춤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가위춤에 매료되었고 가위춤을 연마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훈련과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함을 잘 알고 있는 기자는 그래서 박성호 대표에게 더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상기한다.

박성호 대표가 미용을 시작한 것은 서울에서 미용을 하던 막내누나의 영향이 컸다. 막내누나의 영향으로 서울에서 미용학원에 다녔고, 힘든 미용실 생활을 했지만 그를 버티게 해준 것은 성공에 대한 강한 집념이었다.

서울 생활을 접고 1991년도에 고향인 전주로 내려가 지금까지 미용을 하고 있다. 그는 전주에서 대형미용실도 운영하고 몇 개의 미용실도 운영, 관리해왔지만 수많은 디자인을 만들어 유행시켰고 여타 미용인과 다른 색다른 미용을 하려고 꾸준히 연구, 노력했다. 가위춤도 그러한 그의 노력이 만들어낸 산물이었다.

새로운 테크닉 고객들이 소문낼 때 행복

박성호 대표는 미용을 하면서 하나하나 새로운 테크닉을 터득하고 고객들에 의해 소문이 날 때가 제일 즐겁고 행복했다고 회상한다.

“저는 미용을 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테크닉들을 터득하고 만들어서 고객들에게 시술했던 디자인들이 소문과 더불어 고객들이 밀려올 때 제일 즐거웠고 시술을 받고 가시는 고객들의 입에서 연신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 흐뭇했다. 이럴 때 ‘나는 천상 디자이너다.’라고 느낀다.”

박성호 대표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헤어디자이너들이 원하는 것이리라. 다른 점이 있다면 박성호 대표는 이와 같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노력과 공부를 끊임없이 병행했다는 것이다.

박성호 대표는 지금도 예약손님들을 중심으로 시술하고 있지만 주로 외부로 다니면서 커트 세미나와 커트질감테크닉에 대한 교육 특강을 하고 있다. 박성호 대표가 꿈꾸는 미용 생활은 미용실을 잘 운영해서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그가 터득한 기술을 우리 미용인은 물론 외국의 미용인들까지 전수해주고 싶은 것이다.

그만큼 박성호 대표는 자기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며 그 기술을 자기만이 아니라 모든 미용인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교육자적 마인드가 충만한 것이다. 이는 박성호 대표를 빛나게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되기도 한다.

성공에 대한 동경이 성공을 부른다

가위춤을 개발하게 된 동기도 독특하다.

“처음 미용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강남 고속터미널 책방에서 산 책이 장애자가 쓴 <나도 할 수 있다>는 책이었다. 그 책을 여러 번 읽고 너무 감동을 받고 앞으로 미용사로 살아갈 내 앞길 플랜을 짰다.

막내누나집 단칸방에서 조카 2명까지 5명이 지내는데 내 자리 벽에는 10계명을 만들어 아침 저녁으로 중얼거리며 머리에 입력을 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그중 하나가 성공한 모습이었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밑에서는 고객들의 시선을 머금고 춤추듯 일하는 모습을 상상했던 것이다.

전주에 내려와 처음에는 돈이 없어 조그만 동네 미용실이었지만, 두 번째부터는 창가 쪽 내 자리만큼은 조명과 무대를 만들어서 일을 했다.

전철을 2시간씩 타고 다니던 학원시절엔 남보다 특별해야겠다고 가위를 가지고 돌리는 걸 연습해서 그때부터 가위돌리기를 했었다.

그 후 가위돌리는 에피소드도 많았다. 처음 전주에 내려왔을 때 가발 살돈이 없어서 장가위와 빗을 가지고 아버지가 농사짓는 텃밭에서 호박잎과 옥수수잎을 처내는 연습을 해서 농사를 버려놓았다고 혼나기도 했지만 지금도 그 테크닉을 최고로 잘 쓰고 있다.

96년도 대회 때도 커트선수로 나가서 춤을 추었고, 97년도 미용협회에서 총회 겸 단합대회 때도 직원들을 연습시켜 가위춤 장기자랑을 했었다.”

박성호 대표가 얼마나 특별한 생각을 하는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그의 행보에서 읽을 수 있다.

박성호 대표는 박호준 대표와 합동무대도 가졌다. TV출연으로 유명해진 박호준 대표였지만 박성호 대표의 실력을 알아보고 인정해준 것도 박호준 대표였다. 실력자는 실력자를 알아주는 법. 미용후배지만 박호준 대표를 고맙게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성호 대표는 2000년대 초부터 퍼포먼스 위주가 아닌 커트쇼 중심의 테크닉을 만들고 있고 거리커트쇼를 시작으로 미용실과 샤기커트를 홍보하고 있다.

타고난 끼와 열정

“그때는 미용인이나 일반인들은 샤기커트를 잘 몰랐다. 그런 중에 어느 날 시내중심가나 대학교 정문 앞과 공원에서도 가리지 않고 커트쇼를 했다.

나중에는 트럭을 사서 무대와 조명과 음향을 실고 다니면서 직원들과 같이 무수히 하고 다녔다. 길거리 커트쇼는 지나가는 일반인들을 무대에 올려서 미용실에서 하는 것처럼 춤추면서 섬세한 커트를 해주었다.

밤에는 떨어지는 머리카락이 조명 밑에서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 희열을 느낀다.

타고난 끼와 무대체질인 나에게 너무 잘 맞는다.”

미용인은 연예인과 같은 사주를 많이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끼와 열정을 어떻게 하겠는가.

“거리쇼나 무대쇼를 통해서 2007년 6월 1일부터 SBS방송에 나가게 되면서 KBS, MBC까지 전국방송에 8번 출연하기도 했다. 지금은 에어존 질감테크닉커트로 세미나와 특강을 하고 다닌다. 샤기커트는 일본식커트이고 깃털처럼 가볍다는 뜻이 있다.

그때는 커트에 대한 상식이 부족해서 공부를 안 하고 틴닝가위로 마구 쳐내다보니 사기커트로 인식되면서 일찍 막을 내렸었다.”

박성호 대표는 연구를 거듭했다.

“그 후 나는 에어존이라는 기능적인 질감테크닉을 만들었다. 에어존은 공기를 활용한 존커트를 기반으로 한다. 테크닉들은 동작과 자세, 가위테크닉과 왼손테크닉이 병행되어야만 한다. 커트는 몸으로 자른다고 한다. 커트의 완성은 질감이라고 하는데 내가 만든 커트들은 형태와 질감(라인)을 동시에 하는 테크닉들이다.”

이제 박성호 대표의 실력은 완숙의 경지에 이르렀다. 이제 그의 기술을 전수받아 성공한 미용 인생을 보장받는 것은 미용인들 각자의 몫이다. 다행히 박성호 대표는 그 기술을 많은 미용인들에게 전수하고 싶어 한다.

박성호 대표의 바람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는 날 우리 미용인의 기술이 인정받는 세상이 오리란 생각은 기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박성호 대표 프로필

ᐧ 사)I.C.D 코리아 부회장 역임

ᐧ B.M.B 전북 남성 미용인 연합회장 역임

ᐧ J.M.B 전국 남성 미용인 연합회장 역임

ᐧ 20여 가지 샤기테크닉 개발

ᐧ 12개 가위 테크닉 개발

ᐧ 로드 커트쇼(거리쇼) 100회 이상 진행

ᐧ 공연과 무대커트쇼 행사 다수

ᐧ 에어존커트 창시

ᐧ 에어존 질감테크닉 및 스트록컷, 파이브컷 세미나 및 특강 중

ᐧ TV헤어 에어존 커트강사

ᐧ 미용회보 커트작품 연재

ᐧ 사)대한미용사회 전주완산지부장

ᐧ 사)대한미용사회중앙회 기술강사

ᐧ 사)대한미용사회중앙회 제 24대 이사

ᐧ 박성호미용군단 대표

<뷰티라이프> 2023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