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sue Interview(윤상미 회장)
“한국 미용의 가치를 높이고,
후배들이 더 넓은 세상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윤상미 ICD KOREA 회장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모노헤어 서래마을 본점 대표 윤상미입니다. 또한 ICD KOREA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헤어디자인과 교육, 그리고 국제적인 미용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국내외 헤어쇼와 세미나, 교육 활동에 참여해 왔으며, WELLA Korea 앰배서더와 Wella Trend Vision Award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습니다.
특히 ICD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미용인들과 교류하면서, 한국의 헤어디자인과 미용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일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 왔습니다. 저에게 미용은 단순히 머리를 아름답게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이미지와 자신감을 변화시키고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ICD KOREA는 어떤 단체인가요?
ICD KOREA는 전 세계 여러 회원국을 두고 있는 국제적인 미용사협회의 한국 조직입니다.
ICD는 파리와 각국의 주요 도시에서 헤어 이벤트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미용인들이 서로의 기술과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왔습니다. 단순히 기술만 교류하는 것이 아니라 헤어디자인, 교육, 문화, 콘텐츠를 서로 공유하면서 세계 미용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국제적인 네트워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서로 다른 나라의 미용인들이 국경을 넘어 친구가 되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ICD의 큰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ICD를 통해 한국의 미용인들이 세계와 연결되고, 세계의 미용인들에게 한국의 기술과 문화를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ICD KOREA를 어떻게 이끌어가실 계획인가요?
저는 현재까지 세 차례 연임해 회장직을 맡아왔고, 내년에는 새로운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줄 예정입니다. 저에게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 더 나은 ICD KOREA를 만들기 위한 변화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리더십과 새로운 에너지가 들어오는 것도 조직이 발전하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ICD KOREA는 특히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국 미용을 필요로 하는 많은 나라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해 나갔으면 합니다. 지금 한국 미용에 대한 해외의 관심과 러브콜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훌륭한 한국 아티스트들이 국내 살롱 업무에 집중하다 보니 세계적인 무대에 설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좋은 아티스트를 더 많이 발굴하고, 그들이 해외 무대에 설 수 있도록 ICD KOREA가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성공적으로 미용실을 운영하는 노하우가 있다면요?
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거나 엄청난 매출을 올렸기 때문이 아닙니다. 저는 오히려 한 사람의 미용인으로서 자존심을 지키면서 오랫동안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헤어살롱은 단순히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프리미엄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철학이 있어야 하고, 고객이 보지 못하는 곳에도 끊임없는 투자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교육은 당연히 중요하고, 서비스에도 진심이 있어야 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제품과 그 제품에 대한 설명입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고객이 그 가치를 알지 못한다면 좋은 제품이라고 느끼기 어렵습니다. 명품에도 브랜드의 역사와 스토리가 있듯이, 프리미엄 제품 역시 고객이 이해할 수 있도록 감성적으로 설명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객의 두피 타입과 모발 상태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고, 왜 이 제품이 필요한지, 사용 후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설명해 준다면 고객은 그 가치를 직접 경험하게 됩니다. 결국 좋은 경험은 자연스럽게 입소문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고객을 단순히 매출을 만들어주는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친한 친구나 반가운 친척이 찾아온 것처럼 진심으로 대하면 고객도 그 마음을 느낍니다. 여기에 실력까지 갖춰진다면 고객과 살롱 사이에는 단순한 거래 이상의 특별한 관계가 만들어집니다.
저는 지금도 제 직업이 정말 좋습니다. 원하는 만큼 일하고, 원하는 만큼 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제가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미용에 대한 생각이나 미용철학은 무엇인가요?
특히 후배 미용인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물건을 파는 사람도 아니고, 단순히 시급을 받고 일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우리는 기술과 감각을 통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전문직업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는 기술교육과 트렌드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는 헤어도 패션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래식한 스타일도 시대에 따라 새롭게 변화하고 재해석됩니다. 예전에 한 번 배웠다고 해서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복고가 유행한다고 해서 예전에 입던 옷을 그대로 꺼내 입으면 어딘가 어색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체형과 실루엣, 소재와 스타일에 맞게 재해석해야 합니다.
헤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저거 예전에 다 하던 거야.” 이런 말만 하고 있다면 시대의 변화를 놓치게 됩니다. 과거의 스타일이 현대에 와서 어떻게 재해석되고 있는지를 배우는 것, 그것이 진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는 것을 게을리하거나 새로운 것을 두려워한다면 그 사람에게는 앞으로의 비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용인들에게 특별히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미용은 정말 멋있는 직업입니다. 그런데 우리 스스로 이 직업의 가치를 너무 낮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는 저가 미용실도 많고, 디자이너들이 가격을 올리는 것에 대해 고객의 부담을 걱정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사람들은 비싸다고 해서 명품을 사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비싸더라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기꺼이 돈을 지불합니다. 그러니까 가격을 올리는 것 자체를 고민하기보다 내가 그 가격을 받을 만한 디자이너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숙련된 기술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반복하고 연습하면서 스스로 발전해야 합니다.
매일 똑같은 일을 붕어빵 찍어내듯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작업을 하더라도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려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디자이너가 결국 고객에게 인정받고,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제가 미용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한국의 미용인들이 사회적으로 더 높은 인지도를 갖고, 존경받고,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미용은 결코 단순한 노동집약적인 산업이 아닙니다. 기술과 예술, 패션, 문화, 서비스가 모두 결합된 굉장히 매력적인 직업입니다.
앞으로 ICD KOREA를 통해 더 많은 한국의 미용 후배들이 세계 무대에 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이라는 훌륭한 브랜드와 K-Beauty라는 세계적인 관심을 배경으로, 한국의 젊고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이 해외의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한국 미용인들이 세계 어느 무대에 가더라도 당당하게 인정받는 날이 오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길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미용은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까지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기술을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더 중요할 때도 있습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고객에게 진심을 다한다면 미용은 충분히 자부심을 가지고 평생 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저 역시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통해 한국 미용의 가치를 높이고, 후배들이 더 넓은 세상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미용은 정말 멋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도 제가 미용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뷰티라이프> 2026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