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sue Interview(유성희 대표원장)
머리모양 탐구서 <미술관 옆 미용실> 출간한,
‘유성희 헤어메이크업’ 유성희 대표원장
-자기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소공동의 위치한 ‘유성희 헤어메이크업’ 대표원장이며, 최근 ‘미술관 옆 미용실’이라는 책을 쓴 미용사 유성희입니다.
-이번에 출간한 <미술관 옆 미용실>을 출간하신 동기
머리모양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했습니다. 거리를 걸으며 사람들의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관찰하다 보니, 특정 시대와 사회적 변화가 머리모양의 유행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발머리처럼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스타일이 언제, 왜 유행했는지 궁금해졌고, 그 과정에서 미술작품과 사진 속 인물들의 머리모양까지 탐구하게 되었습니다.
자료를 모으다 보니 방대한 양에 압도되기도 했지만, 조사하는 시간이 너무 흥미롭고, 즐거웠습니다. 어떻게 독자에게 그 재미를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복잡한 역사적 맥락을 길게 설명하기보다는 시대별로 변화된 대표적인 여성의 머리모양을 중심으로 간단히 정리하고, 예술작품과 인물들을 연결해 책으로 엮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 책은 머리모양을 통해 시대를 읽고, 그 속에 담긴 미적 감성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미술관 옆 미용실>을 출간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나 일화
자료 정리의 어려움:
머리모양이라는 작은 주제를 다루었지만, 막상 자료를 모으다 보니 예상보다 엄청난 양에 놀랐습니다. 특히 글을 정리하는 과정이 쉽지 않아 하루는 잘 된 것 같다가도 다음 날 다시 지우고 쓰기를 반복하곤 했습니다. 그 과정은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오랜 시간을 들여 준비한 끝에 책을 완성할 수 있었고, 그 순간 정말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출판 과정과 직전의 해프닝:
출판 준비부터 원고 마감 직전까지, 그리고 인쇄소에 넘긴 후에도 ‘이 부분을 줄여야 할까, 아니면 더 보강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계속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편집자님과 여러 차례 만나고, 전화와 이메일로 의견을 나누며 원고를 다듬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덕분에 책은 훨씬 더 읽기 쉽고 세련되게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처음 디자인 디렉터님을 뵈었을 때는 남성분이셔서 제가 글과 말로 설명하는 여성의 헤어스타일을 얼마나 잘 이해해주실지 잠시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작업을 진행할수록 매번 기대 이상으로 멋진 이미지를 보여주셨고, 특히 그림을 만드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다고 말씀하셔서 저도 크게 공감했습니다. 마치 동지를 만난 듯한 즐거움 속에서 함께 작업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이 인상 깊은 경험으로 남아 있습니다. 깊이 있는 내공을 지닌 편집장님과 디자인 디텍터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제게 정말 큰 행운이었습니다.
-현재 어떻게 지내시는지?
수년 동안 준비해온 책이 완성되면 그 자체로 충분히 만족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출간되고 나니 더 많은 분들께 소개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지금은 책을 어떻게 알릴지 고민하면서도, 여전히 현장에서 고객들을 만나며 미용사로서의 일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용을 하면서 즐거웠거나 흐뭇했던 일
미용을 하면서 즐겁고 흐뭇했던 순간은 늘 많습니다. 그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린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오던 꼬마 손님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성인이 되어, 여전히 그때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채로 저와 어른스럽게 대화를 나눌 때입니다. 마치 제가 함께 성장시킨 듯한 착각과 뿌듯함을 느끼곤 합니다.
또 제가 아끼는 고객님들과 인생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제가 만든 헤어스타일에 만족했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는 날아갈 듯 기쁘고, 이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앞으로의 계획
책을 출간하면서 느낀 것은, 머리모양이라는 작은 주제가 시대와 사람들의 삶을 연결하는 큰 이야기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시대와 다양한 스타일을 조사해 후속 작업으로 이어가고 싶습니다.
또한 현장에서 고객들과 만나며 얻는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머리모양을 단순한 미용을 넘어 문화와 예술로 연결하는 작업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가능하다면 강연이나 행사 등 다양한 형태로도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사랑하는 미용사라는 본업을 이어가며 고객들과의 대화 속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그 경험을 후배들에게도 공유해 미용사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후배들이 이 일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보람을 함께 나누며, 다음 세대와 연결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기타 한 말씀
멋진 머리모양은 단순히 외형을 바꾸는 것을 넘어 마음을 새롭게 하고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습니다. 미용사는 사람들의 삶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작은 예술가이자 든든한 동반자입니다. 유행하는 스타일이 정답은 아닙니다. 여성들이 가진 고유한 결을 발견해 보세요. <미술관 옆 미용실>은 그 결을 찾아가는 다정한 안내서가 되길 바랍니다.
<뷰티라이프> 2026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