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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C 대회를 마치고-송정현 대표-
글쓴이 : 뷰티라이프 날짜 : 2025-10-27 (월) 11:30 조회 : 417


기행문(송정현 대표)

 

OMC대회를 마치고

“함께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글:송정현 대표(마르꾸파리 전남대점)

 

OMC WORLD CUP 2025가 지난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 파리엑스포에서 열렸다.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은 대회 7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국가대표로 참석했던 송정현 선수의 생생한 출전기를 싣는다.<편집자주>

 

2달 여간 대구를 오간 여정의 끝, 마지막으로 날밤을 새고 머리와 몸이 분리되는 경험을 했다.

새벽 4시, 사람보다 더 많은 짐을 실은 대형 리무진에 올라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2025년 9월 11일 인천공항에서 14시간의 비행 끝에 19시경 파리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 도착, 버스로 이동하여 21시경에 포르테 드 베르샤유 호텔에 도착하였다.

밤 새워 연습한 다음 날, 조식을 하고 방으로 올라와 다시 연습. 중간중간 ‘파리까지 와서 구경도 못 하네’라는 생각도 잠시, 오롯이 연습에 집중하는 그 시간이 참으로 귀하고 행복했다.

점심식사를 알리는 톡이 울렸다. 최복자 부회장께서 한국에서 가져온 갓김치, 멸치볶음, 깻잎 짱아찌등 여러 가지 반찬과 따뜻한 흰밥을 7층 스위트룸에서 내어주셨다. “더 먹어, 많이 먹어” 자꾸 더 주고 싶어 하는 엄마 같은 따순 마음이 디저트보다 더 달큰하다. 식곤증을 물리치고 다시 연습, 늦은 오후 시간에 마트에 간다는 룸메이트를 따라나섰다. 9월 파리 거리는 따뜻하고 화창해서 상쾌했다.

17명 선수가 각자의 방에서 이틀 동안 연습에 매진하는 사이 이선심 회장, 권기형 감독, 고전머리 정매자 위원장과 함께 온 중앙회 이사단은 선수들을 대신해 선수등록과 OMC총회에 참여하여 OMC가 추진하는 브랜드 사업화, 2025년 트랜드 발표, 심사위원 교육을 받고 내년 3월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OMC아시아대회 개최를 발표하고 세계 각국 리더들에게 아시아대회 선전을 하였다. 또한 고전머리위원회에서 설치한 부스에서는 작품 전시와 갓과 도포를 체험하는 것으로 큰 인기를 얻어 아시아대회 홍보에 큰 힘이 되었다. 특히 이번 대회는 OMC와 MCB가 콜라보로 함께 개최하여 로레알을 포함하여 큰 기업들의 참여가 높아 화려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각 나라의 미용협회 대표선수가 모여 국가의 위상 강화를 위해 1947년부터 선의의 경쟁을 통해 최신 트랜드를 공유하고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대회가 이틀간 진행되었다.

우리나라는 첫째 날 라이징스타상-주니어, 오픈웨이브, 프레스티지 갈라, 패션프로컷, 크리에이티브, 둘째 날 헤어바이나이트, 로맨틱브라이달, 프레스티지 브라이달에 참여하였다. 결과로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 우수상4 개로 대회 7연패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한국미용 역사에 한 페이지를 더했다.

경기장은 밸트 배리어를 중심으로 경계를 두고 레드 카펫 안쪽에서 경기를 치른다. 각 출전 종목 시간이 되면 대회장 입장 출입구로 모여 각자 받은 번호의 자리를 찾아 마네킹과 도구를 셋팅하고 전기선 확인 후 레드카펫으로 나가 사회자가 카운트다운을 세면 재빨리 제 위치로 달려가 35분 동안 경기를 치른다. 나는 운 좋게 가장자리에 위치가 정해져 몇 초간의 혜택을 받았다. 시간 안에 작품을 완성하지 못하면 실격 처리가 되므로 촉각을 세워 작품에 몰입해서인지 벨트 배리어 바깥에서 구경하는 많은 관객의 함성과 응원 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로맨틱 브라이달 경기 중 작품 완성하고 체크 하는데 “송정현‘ 이름을 부르는 외침 소리가 들렸다. 화들짝 놀라 돌아보니 권기형 교수님이 ”드레스 아래, 드레스 아래“를 외치며 손짓하고 있었다. 여러 번 불렀는지 꽤나 다급한 목소리다. ’앗‘ 걸리적거릴 것 같아 둘둘 말아 올려놓은 웨딩드레스 아랫단이 그대로 있는 게 아닌가. 교수님이 아니었다면 그대로 경기는 끝나고 패널티를 받거나 감점을 받았을 것이다.

아찔한 순간은 또 있었다. 크리에이티브 오승현 선수의 경기를 응원하며 지켜보고 있는데 갑자기 고개를 돌린 오선수가 열드라이기를 외쳤다. 선수 대기실로 쏜살같이 달려가 연습 중인 황춘희 선수에게 열드라이기를 받아 달렸다. 애타게 오선수를 여러 번 부르고 있으니 옆에 어려 보이는 동양계 남자가 경기장 안으로 갖다주라고 하는 것이다. ’들어가도 되나‘ 고민도 잠시 ’뭣이 중헌디‘ 와이즈맨 눈치도 살피지 않고 전달하고 돌아왔다. 1시간 같은 1초의 시간이 아까운 오선수에게 받으러 오라고 이름만 부르고 있었으니... 얼마나 한심한 노릇인가? 이용 주니어 커리컷 부분으로 동메달을 받는 몽골 선수가 옆에 있던 어린 남자여서 반갑고 감사한 마음으로 축하를 했다.

대회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일주일 후 대회 출품작품을 전시하고 OMC 7연패 축하 기자 간담회를 중앙회에서 했다. 케이크 절단식을 마치고 선수 각자 소감을 밝혔다.

박형대 선수 겸 코치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코치로 전향함을 밝히고 아쉬움과 다음을 기약하는 선수들 소감을 들으면서 앞에 놓인 화려하고 멋지게 완성된 작품을 가만히 보다가 내 차례가 오자 울컥했다. 35분을 위해 샌 밤들과 많은 시간, 수많은 일들과 감정,,,, 그리고 사람들이 주마등처럼 스치자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 시가 떠올랐다.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낱

 

끝으로 함께해주신 선수들과 중앙회 관계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뷰티라이프> 2025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