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erview(안은혜 원장)
“고객과 독자 모두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미용인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안은혜헤어샵’ 안은혜 원장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울산에서 20년 넘게 고객들의 머릿결을 만져온 미용사이자, 에세이 『나에게 주는 상장』의 저자 안은혜입니다.
저는 매일 아침 매직기의 온기로 고객의 흐트러진 결을 다듬고, 하루의 일을 마친 밤에는 조용히 앉아 글로 제 삶의 마음결을 정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손으로는 머리를 만지고, 글로는 마음을 만지는 삶. 이 두 가지가 지금의 저를 만들어온 가장 중요한 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자와 작가, 그 경계에 서서 사람을 이해하고 기록하는 일을 제 삶의 중심에 두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시간은 단순한 경력이 아니라 버티고 견디며 쌓아온 시간의 결과라고 믿고 있습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고 오래 이어온 시간 자체가 저에게는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용실 자랑
저희 미용실의 자랑은 한마디로 시간과 결과를 동시에 잡는 시술입니다.
저는 커트는 약 5분, 매직은 2시간, 펌은 1시간 정도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빠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지만, 그 속도 안에서도 결과의 완성도와 유지력을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곳에서 오랜 시간을 들였던 분들이 짧은 시간 안에 원하는 결과를 얻고 돌아가실 때, 그 차이를 가장 크게 느끼신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시술 후에는 머릿결이 더 정돈되고, 손질이 쉬워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단순히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편하게 유지되는 머리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저희 미용실만의 특징은 불필요한 과정 없이 정확하게 시술이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기다림이나 지치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편안하게 다녀가실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저희 미용실의 자랑은 빠른 시술이 아니라, 시간을 아껴드리면서도 결과로 만족을 드리는 것, 그리고 다시 찾게 되는 안정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공적인 숍 운영 노하우나 차별화 전략
저는 숍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단순한 기술이나 속도가 아니라, 고객의 시간과 일상까지 함께 배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시간에 대한 배려입니다.
저는 커트는 약 5분, 매직은 2시간, 펌은 1시간 정도로 시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은 단순히 빠르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과정을 줄이고 꼭 필요한 부분에 집중하여 고객이 지치지 않고 편안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을 내어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 시간을 아껴드리는 것도 중요한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완성도와 유지력입니다.
시술 시간이 짧더라도 결과의 퀄리티와 유지력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예쁜 머리’보다 ‘집에 돌아가서도 계속 편한 머리’를 기준으로 작업합니다. 곱슬이 자연스럽게 펴지고, 손질이 쉬워지며, 시간이 지나도 무너지지 않는 스타일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고객의 일상과 마음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미용실에 오는 시간이 단순히 머리를 하는 시간이 아니라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술 전에는 고객의 불편함을 먼저 듣고, 시술 중에는 최대한 편안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도록 하며, 마무리할 때는 다음 날부터의 생활이 더 편해질 수 있도록 안내해드립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고객의 하루가 조금 더 가벼워질 수 있도록 그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결국 제가 생각하는 성공적인 숍 운영은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한 분 한 분이 다시 찾고 싶어지는 이유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용 철학
저는 미용을 통해 단순히 스타일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기분과 자존감까지 함께 다듬는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여러 명의 고객을 만나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서도 한 사람의 하루가 달라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누군가는 제 글에서 위로를 얻고, 누군가는 제 손끝에서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아가길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미용실을 머리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가 함께 다듬어지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고객이 조금 더 편안해지고,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제가 미용을 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저만의 철학으로 미용실을 운영하며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이 조금 더 빛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계속해 나가고 싶습니다
-작가 활동에 대해
저는 앞으로도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계속 글을 쓰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기보다 하루하루 같은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느끼는 것들을 기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용실이라는 공간은 사람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에 고객 한 분 한 분의 하루와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됩니다. 그 순간들이 쌓여 제 글이 되고, 그래서 저는 현장을 떠나지 않는 작가로 남고 싶습니다.
손으로는 머리를 만지고, 글로는 마음을 만지는 삶. 그 두 가지를 함께 이어가는 것이 지금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입니다. 제 글 한 줄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글을 쓰는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같은 자리에서 일하며 그 안에서 느낀 것들을 꾸준히 기록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미용을 하면서 자부심을 느낄 때
미용인으로서 가장 큰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은 제 손길을 거친 고객이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며 환하게 미소 지을 때입니다. 특히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을 내어 방문해주신 분들이 기대 이상의 결과에 만족하시고, “머릿결이 좋아졌다”, “손질이 편해졌다”고 말씀해 주실 때 제가 가고 있는 방향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됩니다.
단순한 스타일의 변화를 넘어 “오늘 하루가 더 기분 좋아졌다”, “마음까지 편안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는 제가 하는 일이 한 사람의 하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시술을 마치고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가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미용이라는 일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기분과 삶에 닿아 있는 일이라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 보람이 저를 다시 세우고, 앞으로도 더 진심을 다해 고객을 맞이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됩니다.
-미용인들께 하고 싶은 말
우리 스스로에게 먼저 ‘상장’을 건네주는 매일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는 매일 누군가의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타인의 아름다움을 위해 온 에너지를 쏟는 사람들입니다. 잦은 샴푸로 손은 거칠어지고, 하루를 마치면 어깨가 무겁게 내려앉지만, 우리가 만지는 것은 단순한 머리카락이 아니라 한 사람의 ‘자존감’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때로는 ‘버티는 법’을 배워야 할 만큼 고단한 순간들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헝클어진 머릿결을 정돈하듯 우리의 시간 또한 묵묵히 다듬어가다 보면, 그 과정은 결국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깊은 결이 된다고 믿습니다. 남이 주는 인정이나 눈에 보이는 결과보다,
오늘 하루도 자신의 자리를 지켜낸 나 자신에게 먼저 ‘상장’ 한 장을 건네주시길 바랍니다.
내가 나를 귀하게 여길 때, 우리의 손끝에서 나오는 기술도 비로소 더 빛난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을 넘어 진심으로 고객과 마주하는 우리가 되기를,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 자신이 가장 빛나는 작품이라는 것을 잊지 않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앞으로의 계획
저는 거창한 미래의 목표를 쫓기보다, 제가 묵묵히 지켜온 이 평범하고도 소중한 일상을 더욱 깊고 단단하게 가꾸어 나가는 것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배우고, 느끼고, 기록하며 저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일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글을 쓰는 시간은 저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이자, 누군가와 조용히 마음을 나누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서 있는 이 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객 한 분 한 분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단순히 머리를 하는 것을 넘어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돕는 미용사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미용사로서의 일과 글을 쓰는 삶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며, 두 가지 길을 무리하지 않고 조화롭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화려하게 빛나는 모습보다는 오랫동안 곁에 남는 사람으로, 고객과 독자 모두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독자·고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
거울 앞에 앉은 고객님과 제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님께 전하고 싶은 마음은 단 하나입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애쓰셨고, 그 자체로 귀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늘 눈에 보이는 결과나 타인의 시선에 마음을 두기 쉽지만, 제가 현장에서 사람을 만나고 글을 쓰며 느낀 것은 정말 소중한 것들은 늘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버텨온 시간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손끝을 통해 머릿결이 정돈되는 순간, 고객의 마음도 조금 더 가벼워지기를 바라고, 제가 전하는 이야기들이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거창한 위로가 아니라 “나도 그랬다”는 한마디 같은 공감으로 조용히 곁에 머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남이 주는 인정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낸 나 자신에게 먼저 “수고했다”고 말해주시길 바랍니다. 저 역시 현장에서, 그리고 제 자리에서 변함없는 마음으로 여러분을 맞이하겠습니다. 당신의 모든 하루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뷰티라이프> 2026년 6월호